별일 없던 하루였는데,
잠들기 전 문득 이런 말이 튀어나왔습니다.
“나는 왜 이렇게 못났지.”
누가 뭐라 한 것도 아닌데,
나 스스로를 향해
하루에도 몇 번씩 그런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.
그게 습관처럼 굳어 있었다는 걸,
그날 처음 알아차렸습니다.
자기비난은 조용히 시작됩니다.
다른 사람들 앞에선 괜찮은 척 잘 웃고,
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해내고,
모든 게 별일 없이 흘러가고 있는 것 같은데
속으로는 계속 자신을 깎아내리고 있는 걸
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합니다.
가장 가까운 나 자신조차도요.
그런 날, 우연히
타라 브랙의
Radical Acceptance를 읽게 됐습니다.
책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.
“당신은 문제가 있는 존재가 아니다.
다만, 오랫동안 스스로를 이해받지 못했을 뿐이다.”
그 문장을 읽고 잠시 멈췄습니다.
무엇보다
‘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’는 말이
오래 남았습니다.
우리는
일찍부터 자신을 숨기는 법을 배웁니다.
실수하지 말아야 하고,
감정을 지나치게 드러내면 안 되고,
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춰야 잘 지내는 법이라고.
그렇게 살아오다 보면
‘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’는 점점 낯설어집니다.
스스로도 자신을 불편해하게 되죠.
타라 브랙은
회복이란 거창한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.
지금 이 순간,
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
그냥 알아차리는 것.
그게 시작이라고요.
불안하면 불안한 대로,
외로우면 외로운 대로
있는 그대로의 나를 눈치 보지 않고 바라보는 연습.
그 말이 쉽지는 않지만,
그렇기에 더 진실하게 들렸습니다.
그녀는 ‘자기 연민’이라는
단어도 조심스럽게 꺼냅니다.
한때는 이 말이 낯설고,
조금 민망하게도 느껴졌습니다.
하지만 생각해보면,
스스로에게 다정하게
말 걸어본 게 언제였나 싶더군요.
"괜찮아. 오늘도 잘했어."
이 한 문장을 나에게 건네는 일이
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는지 몰랐습니다.
혹시 지금,
이런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
저는 그냥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.
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틀린 게 아니고,
지금껏 버텨온 그 마음은 부족하지 않습니다.
그저 너무 오래,
혼자 조용히 아팠던 것뿐일지 모릅니다.
회복은 대단한 결심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.
그저 오늘 하루,
나에게 가혹한 말 대신
한 발 물러서서
“지금 어떤 마음이야?”라고
물어보는 일.
그 작은 질문이,
당신 안의 힘을 다시 꺼내줄지도 모릅니다.
https://youtube.com/shorts/VKlDgYGqjL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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